본문 바로가기
경제 정보

긴급 분석 - '심야의 망치'가 타격한 이란 핵시설 3곳의 모든 것

by redbeans 2025. 6. 23.
728x90

TV화면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는 이란 사람들

 

2025년 6월 2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선언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즉 '심야의 망치'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된 이번 공습은 이란의 핵 야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과연 미국이 공격한 이란의 3대 핵시설은 어디이며, 왜 그토록 중요한 목표물이 되었을까요?

 


 

1. 지하 핵 심장, 포르도 핵연료 농축 시설 (Fordow Fuel Enrichment Plant)

미국이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곳은 바로 포르도 핵연료 농축 시설(FFEP)입니다. 이란 중부 쿰(Qom) 시 인근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매우 안전하게 설계된 지하 시설입니다. 무려 지하 80~90m 깊이에 건설되어 일반적인 폭탄으로는 피해를 주기 어렵고, 오직 GBU-57 벙커버스터와 같은 강력한 폭탄만이 효과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견고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포르도는 주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됩니다. 전력 생산용 우라늄은 3.5%~5% 농축 수준이면 충분하지만, 포르도에서는 2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왔으며, 최근에는 핵무기급에 근접한 60% 농축 우라늄까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사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약 2,700대의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인 포르도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였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란이 포르도를 계속 가동할 경우 핵무기 9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인 60% 농축 우라늄 233kg을 단 3주 만에 핵무기급(90%)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이곳을 '이란의 지하 핵 심장'으로 불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는 끝장이 났다"고 언급하며, 벙커버스터 12발이 투하되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주요 장비를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 큰 피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2.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추, 나탄즈 핵시설 (Natanz Nuclear Fuel Enrichment Plant)

이스파한 주 나탄즈 인근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우라늄 농축 시설 중 하나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지상 건물과 함께 여러 지하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에는 최대 5만 개의 원심분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불화 우라늄(UF6)을 공급받아 우라늄 농축 과정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입니다.

 

나탄즈는 2015년 이란 핵협정(JCPOA)에 따라 특정 종류의 원심분리기만 보유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3.67%까지만 허용하는 등 엄격한 제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핵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이 이에 반발하면서 나탄즈의 농축 활동은 다시 재개되고 확대되었습니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를 포함한 여러 시설에 약 1만 4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공격으로 나탄즈에는 벙커버스터 2발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사진에서 2개의 큰 분화구가 포착되기도 했으나, 포르도와 마찬가지로 지하 시설의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나탄즈에 저장돼 있던 농축 우라늄 물질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하며 피해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3. 핵 연구의 중심지, 이스파한 핵 관련 시설 (Isfahan Nuclear Technology Center)

이란 중부 이스파한 시 외곽에 위치한 이스파한 핵 관련 시설은 단순히 '원자력 발전소'라기보다는 원자로 연구 시설 및 우라늄 변환 시설을 포함하는 복합 핵 단지입니다.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핵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곳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은 연구용 원자로와 다양한 실험실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스파한은 특히 나탄즈와 포르도에 공급되는 고농축 우라늄 가스를 만드는 장소이며, 이 가스를 다시 금속으로 환원하는 시설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핵무기 생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어 국제 사회의 감시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IAEA 총장은 이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이스파한에 있으며, 이는 이란의 네 번째 농축 시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공격에서 이스라엘은 이스파한의 원심분리기 및 농축 우라늄 제조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하 시설 내 핵무기 생산 가능 우라늄에 대한 정확한 피해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미국이 지목한 이 세 곳의 핵시설은 모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축을 이루는 민감한 시설들입니다. 특히 우라늄 농축 및 잠재적 핵무기 개발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 거점들입니다. 이번 '심야의 망치' 작전은 이란의 핵 역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란의 강력한 반발과 국제 사회의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란과 국제 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728x90

2025.06.23 - [경제 정보] - '산업의 쌀' 나프타, 가격 폭등의 그림자 - 정유 · 석화 업계의 위기 진단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