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유럽은 러시아 가스 없이 살 수 있을까? EU의 에너지 독립 선언과 그 전략

석유파이프를 들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유럽연합(EU)이 에너지 독립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2028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를 영구적으로 수입 금지하겠다는 강경한 결정을 내린 건데요.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에너지 탈 러시아' 정책의 핵심이자, 유럽의 에너지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중대한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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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28년인가?  단계적 이별의 시작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퇴출 시점을 2028년 1월 1일로 확정했습니다. 단순한 시점 명시를 넘어, 실제적인 이행 방안까지 구체화했습니다.

• 신규 수입 계약: 내년부터 즉시 금지됩니다.
• 기존 단기 계약: 내년 6월 17일까지 종료해야 합니다.
• 기존 장기 계약: 2027년 12월 31일까지 종료됩니다.

이처럼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 이유는 유럽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함입니다. 물론 헝가리나 슬로바키아처럼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강화된 다수결 방식(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국 이상 찬성)을 통해 이 결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EU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러시아 가스 없이 유럽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러시아산 에너지를 끊는다는 건 유럽에게 엄청난 도전입니다. 자체적으로 모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EU는 복합적인 전략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 합니다.

 

유럽의 3가지 에너지 독립 전략

 

1.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  LNG와 새로운 파트너십

가장 즉각적인 대응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미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산 LNG 수입을 3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이제 미국은 EU의 최대 LNG 공급원이 됐죠. 카타르 등 다른 LNG 생산국들과도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필요한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EU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다른 에너지 생산 지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을 특정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국가로 분산시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2. 재생에너지 확대 가속화:  지속 가능한 미래로

궁극적인 해결책은 역시 재생에너지입니다. EU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기존 40%에서 42.5%로 상향하고, 가능하다면 45%까지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EU의 태양광 발전량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을 추월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600GW(일부에서는 750GW)까지 늘리고, 히트펌프 사용률을 두 배로 높이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추진 중입니다. 풍력 발전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또한, 그린 수소도 중요한 축입니다. 2030년까지 역내 수소 생산을 천만 톤 규모로 확대하고, 산업용 수소의 42%를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 수소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큰 그림입니다.

 

3.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소비 감축:  안에서부터의 변화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를 줄이는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EU는 2030년까지 EU 에너지 소비를 2020년 대비 11.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공공 건물 개조 의무화, 단열재 설치 지원, 난방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조치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EU 회원국들이 함께 에너지를 구매하는 공동 구매 메커니즘을 신설하여, 각국의 에너지 확보 협상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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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기회의 갈림길

EU의 러시아 가스 영구 수입 금지 결정은 단기적으로 큰 도전을 안겨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끊고, 재생에너지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통해 유럽은 더욱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이 어떤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이끌어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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